미숙한성격_아들러성격상담소

 

 

 

● 늘 학생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어느 지점에서 발달이 멈춰서 학생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 듯한 인상을 주는 사람도 자주 만날 수 있다. 그들은 언제, 어디에서나 학생 같다. 말하기 위해 손들 기회를 엿보며 항상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모임에서 제기된 질문에는 누군가를 앞질러서 그에 관해 무언가 알고 있다고 표시하고 좋은 점수를 기대하듯 언제나 빨리 대답하려고 노력한다. 

 

'미숙함'이라고 번역하기는 했지만,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학생 같은' 또는 '학생스러운'에 가깝다. 교실 안에서라면 선생님의 이야기에 열심히 귀 기울이고, 질문에 손들어 대답하는 태도는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그러나 교실이 아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대화도 즐기지 않고, 혹은 무언가 논의 할 때도 함꼐 고민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단지 자기 지식을 과시하기 위해 발언할 기회를 엿보며 쫑긋 귀를 세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과연 어떨까?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중인데 전혀 귀 기울여 듣지 않고, 오로지 자기가 얼마나 똑똑하며 많이 알고 있는지 과시하기 위해 언제 이야기에 끼어들 수 있을까 발언 기회만 엿보는 사람은 그야말로 골칫거리일 것이다. 그런 사람의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겉돌기만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중략)

 

● 유연성의 결여

이런 사람은 본질적으로 생활의 일정한 형태에서만 확실함을 느끼고, 학생 스타일을 적용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면 바로 기분이 나빠진다. 물론 이런 유형의 사람도 다양한 수준 차이를 드러낸다. 그다지 공감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면 이런 사람들 중 일부는 냉담하고 시큰둥하며 사교적이지 않은 느낌을 준다. 또 다른 유형은 모든 것을 알고 있거나 모든 것을 규칙과 형식에 따라 구분하려 하는 학식 깊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한다. 

 

 

이런 사람은 존재 자체가 모임에서 겉돌기 때문에 세상 물정을 모르며 '미숙하다.'는 평을 듣기 십상이다. "학식이 깊은 사람"처럼 모든 것을 "규칙과 형식에 따라 구분하려"해도, 그것이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하면 곧바로 패닉 상태에 빠진다. 이럴 때의 대처 방법은 발생한 현상을 예외로 간주하는 것이다. 예외가 늘어나면 규칙과 형식을 바꾸면 되지만, 이런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그런 유연성을 갖추지 못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한번 내린 결정이 잘 풀릴지 어떨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잘 안 풀릴 가능성이 있음을 조금이라도 눈치챘다면 방법을 바꾸면 되는데, 언제까지고 일단 결정한 규칙이나 방침만 고집해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다. 전례가 있었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적확한 방침을 세울 수 있었겠지만, 미지의 바이러스였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었다. 상황이 그렇다면 유연하게 대응해나갈 수밖에 업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아들러는 이런 사람들을 '학생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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